여행길에서/강원도

[양양]더위야, 물렀거라...가슴 속까지 시원한 하조대

여울가 2010. 6. 30. 16:34

 하조대는 고려말 하륜과 조준이 이곳에 은둔하며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는 혁명를 꾀했고

그것이 이루어져 이곳을 그즐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고 부른다는 설과

하씨 집안 총각과 조씨 집안 두 처녀 사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연으로 인해 명명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 일대는 암석해안으로 온갖 기암괴석과 바위섬들로 이루어져 주위의 울창한 송림과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조선 정종 때 정자를 세웠으나 현재는 바위에 새긴 하조대라는 글자만 남아 있으며,
근래에 와서 육각정이 건립되었다.
하조대해수욕장은 수려한 경치를 배경으로 약 4㎞에 걸쳐 백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해수욕장으로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너비 150m, 넓이 0.083㎢, 연평균 수용인원 약 16만 명이다. 1976년 개장해 1984년 시범해수욕장이 되었다.
해수욕장 남쪽으로는 광정천(光丁川)이 동해로 흘러들고 있다. 하조대 앞에는 등대가 있어 그 일대 항해에 불을 밝혀주고 있다.
 
더운 날씨에 하조대에 오르니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정말 그 순간 죽어도 여한이 없을만큼 행복했다.
하조대는 늘 바람이 이렇게 많은지 산등성이에 세워진 비석 2기가 약간 사선으로 기울어져 서 있었다.
아직 진정한 여름은 오지 않았지만 올 여름 무더위는 이곳 하조대에서 다 날려버린 기분이다.
너무나 시원한 동해바다의 바람을 잊을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