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청도

[충북/제천]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의림지

여울가 2011. 9. 1. 01:12

지난 6월 제천 여행 시 지나치기만 했던 의림지....

정선에서 서울 가는 길에 잠깐 들렀다.

가는 길이라서 많은 시간을 소모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는데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주변 풍광이 아름답고 분수와 폭포도 시원히고 나무들도 어쩜 그리 멋지게

컸는지..

 

제천 10경중 제1경으로 꼽히는 의림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리시설 중하나이다.

삼한시대에 축조된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最古의 저수지로

본래'임지'라고 불렀으나 고려 성종 11년(992년)에 군현의 명칭을 개정할 때

제천을 '의원현' 또는 '의천'이라 하였는데

그 첫글자인 '의'자를 붙여 의림지라 부르게 되었다.

축조된 명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신라 진흥왕(540~575년) 때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이 용두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막아 둑을 만든 것이 이 못의 시초라고 한다.

그 후 700년이 지난 현감 박의림이 4개 군민을 동원하여 연못 주위에 돌을 3층으로 쌓아

물이 새는 것을 막는 한편 매수구 밑바닥 수문은 수백관이 넘을 정도의 큰 돌을 네모로 다듬어

여러 층으로 쌓라 수문 기둥을 삼았고,

돌바닥에는 박의림 현감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어라~~!!현감 이름이 의림이넹)

 

 

호수와 송림이 적절히 어우러져 제천 시민들의 휴식처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이곳은

제천 시내보다 기온이 2~3도 정도 낮다고 한다.

수백년을 자란 소나무와 수양버들, 30미터의 자연폭포 등이 있는데

물에 약한 소나무가 죽지않고 살 수 있는 이유는

진흙을 개어 둑을 쌓고 불을 질러 완전히 항아리 독과 같이 둑을 쌓았기 때문에

물이 한방울도 새지 않는거라고 해설사님이 설명해 주셨다.

특히 의림지에는 약붕어가 유명하고,

임금님 수라상에 올려졌던 연꽃과 식물인 순채가 많이 자라고 있었으나

대홍수 때 댐 유실로 인하여 자취가 사라져 복원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넓이와 비슷하며 반경 2km가 되는 의림지는

제천 시민이 15일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저장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