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전라도

[전남/해남]해남의 자존심 해남 윤씨 해남 윤탁 가옥.

여울가 2011. 10. 13. 13:50

해남에서의 해남 윤씨는 참 예사로운 가문이 아닌 성 싶다.

윤선도로부터 시작하여 그 후손들이 지금도 해남의 곳곳에서

가문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고 있으니

참 조상을 잘 둔 사람들은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오래 전부터 나는 우리나라 전통 한옥인 고택에서 하룻밥 잠을 자 보고 싶은

강렬한 희망을 품고 살았었다.

그 꿈이 오늘밤 드디어 이루어진 것이니...

역쉬 나도 친구를 잘 둔 덕분이다.

그제부터 우리들의 가이드였던 경매...

이틀동안 너무 고마웠고...

이제는 고택의 주인장인 정이 친구가 우릴 또 책임져 준다.

 

오랫동안 비워둔 고택의 먼지를 털어내고 우릴 맞이한 친구는

자기 가문(?)의 자랑스런 모습을 보고 우리들이 감탄하는 것에 한껏 신이 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 진실임으로 칭찬하는 우리나 자랑하는 친구나 모두 다 즐거울 수 밖에..

 

고택체험은 밤부터 시작되었으니..

별빛, 달빛 쏟아지는 시골의 초가을 밤은

제법 선선하기도 한데 한 밤중에 산책나간 우리들은 추운 줄도 모르고

저별은 나의 별, 저별의 너의 별...

따져가며 호호깔깔 너무나 즐겁기만 했다.

 

놀았으니 이제 다시 먹을 시간...

아예 술 먹을 준비를 단단히 한 모양으로

벼라별 숙취 제거제를 준비해 두었다..ㅋㅋ

특히 무안에 사는 친구가 가져온 세발낙지를

라면스프에 넣고 샤브샤브 해 먹는 맛이란...

부드럽고 쫄깃하고 씹기도 전에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해남 윤씨 고택에서 하룻밤을 잘 수 있는 행운은

아무에게나 오는 것은 아닐터인데

얼마나 행복하고 멋진 밤이었는지..

귀한 집을 우리에게 내어준 친구야, 정말 고마웠다....

 

                        윤탁 가옥 앞에서 바라본 마을 앞 전경 - 난 이 사진을 찍고 너무 멋진 풍경에 팔쩍 뛸 지경이었다.

오래 된 느티나무의 평안함과 황금빛 나락들의 넉넉함 ...

그리고 애써 고개숙인 억새들의 겸손함이

너무도 잘 어우러진 풍경....

 

 

 

 

 

 

 

 

          1906년에 지어진 안채

                                                              놋쇠로 만들어진 목욕탕의 욕조

 

 

 

 

 

 

                                                             세월을 느끼게 해주는 기왓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