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둘째 아들 요한 생일

여울가 2016. 6. 24. 21:35

1987년 6월 23일

둘째 아들을 제왕절개로 낳던 날이다.

그러니까 둘째아들 생일이다.

오늘이...

 

늘 시리얼로 떼우는

아들에게 오늘 아침엔 미역국에

얻어온 새 김치에, 멸치볶음에

상을 차려주었더니

감사하다...

잘 먹었다를 골백번은 한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으로

온 나라가 데모로 들끓던 때...

최루탄 독한 냄새를 온몸에 묻혀갖고

병원에 오던 아빠라는 남자땜에

얼마나 수술한 배를 부여잡고

재채기를 많이 했었던지...

 

당시 집권여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노태우는 6월29일 6.29민주선언을

하고 대통령에 당선되었었다.

전 국민이 궐기하여 쟁취했던

대통령 직선제였는데

아무런 결실도 못 이룬 우리네 정치 역사가

있었던 그해 6월...

 

둘째 아들 세례자요한...

생일 축하하고

내 아들로 태어나 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

 

저녁 때 명동 성당에 가서

아들을 위해 미사 봉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