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고등학교 3학년 때
우리에게 국사 과목을 가르쳐 주셨던
그 당시 노총각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모르는 전화번호라서
연 이틀을 받지 않고 버텼는데
또 다시 걸려온 전화...
받았더니 선생님이시다.
깜놀+반가움으로
인사를 했다.
선생님께서 언제 밥 한번 사 주시겠단다.
지난 2010년 고딩 동창들과
'또 다시 수학여행'을 단양으로 떠나면서
고등학교 때 은사님들을 모시고 갔었는데
그 이후 늘 맘 속에 밥 한번 사 주고
싶으셨단다.
삼강오륜이 물구나무를 벌떡 설 일이다.
강남 매봉역의 '우미각'에서
점심 약속을 했다.
선생님께서 계산을 하신다니
쪼끔 부담가지 않을 정도의
불낙전골을 시켰다.
선생님께선 올해 75세시라는데
어찌나 동안이신지
그냥 우리들이랑 친구 먹어도 될 정도셨다.
오랜 세월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일만
하신 분이시라 감성이 예민하시고
지난 시절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 주셨다.
책을 집필하고 계시다며
육필로 쓰신 책을 복사해서 주셨다.
이미 수년 전에 고교생들에게 쓴
저서도 한권 내셨던 적도 있으셨단다.
'세상 사람들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한권
내시는 게 제2의 인생에서 보람을 찾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여러해 동안
글을 써 오셨다고 한다.
요한보스코 본명으로 세례받으신 교우이시기도
하셔서 더욱 반갑고 감사한 선생님과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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