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17 라오스

라오스의 오지, 깨오쿤분교를 찾아서...

여울가 2017. 2. 20. 20:30

2월 20일

 

라오스에서 우리는 명가이드를

만나다.

 

여행을 할 때 어떤 가이드를

만냐느냐가 여행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우리들을 안내해 주실 가이드는

가이드 경력 20년이 넘는다는

베테랑 가이드였다.

 

첫 만남에서 우린 그가 현지인 인줄

알았다. 그러나 순수 한국인이란다.

 

김성술 가이드는 호칭을

이렇게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

가이드님도 아니고

김부장님도 아니고

'가이사'라고 불러 달라고...

 

한국에서 잘 나가는

의사,변호사,판사,검사 처럼

가이드계의 가장 잘 나가는 본인은

'가이사'임에 틀림 없다고...

 

라오스는 우리나라 넓이에다

제주도만큼 더한 만큼의 넖이인데

인구는 700만에 불과하단다.

경제수준은 우리나라의

40년 전의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가이사님은 예전에는 라오스 여행의

패키지 코스에 초등학교 방문이 포함되어 있어서

관광객들이 헌옷이나 학용품, 간식류 등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라오스 정부에서 규제를 하고

있어서 그런 방문을 안 한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친구들은 오늘의 사원 방문 중에

한두 곳을 가지 말고 이곳의 초등학교에

들렀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었다.

학교가 위치한 마을의 이장님께

전화를 했더니 방문을 허락했다고 하여

동네 슈퍼를 찾았다.

 

슈퍼에 있는 공책은 사이즈가 매우 작고

종이질 또한 너무 형편없는 것이었는데

이곳 공책은 모두 다 그렇다네.

 

연필,공책,빵,우유,사탕,과자 등

이것저것 많이 샀다.

가이사님은 근 일년 만에 방문을

한다고 하니 우리들만큼 들떠 보였다.

 

세 채의 학교 건물에서는

유치원 과정과 1~4학년 아이들이

우리들의 방문을 환영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까만 피부에 반짝거리는 눈망울

그리고 순수하면서도 질서를 잘 지키는

아이들의 태도를 보니 정말 사랑스러웠다.

신발도 못 신은 아이들도 눈에 띄어 마음이

아파서 관히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많이 해 봤던지 교실에서

아이들이 줄줄이 나오더니

아주 자연스럽게 사진 찍는 포즈를

잘도 잡는다.

 

아이들을 안아주고

같이 사진도 찍고

난 교실 선생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나와 동업자인 선생님들에게

왠지 난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동업자였다.

 

우리들이 자리를 뜨자

아이들이 쪼르르 따라 내려 오면서

안녕히 가세요..

사랑합니다...

고사리 같은 손을 흔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