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등반길

타오르는 진달래꽃 구경(고려산 진달래 축제)

여울가 2017. 4. 17. 15:58

나의 경우에

최근에 와서는 온라인 까페에서의

활동은 거의 없는 상태이다.

 

모든 것이 핸드폰으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가입되어 있는 까페는 참 다양하게

많으나 정작 그곳에 참여할 시간이

없는 실정이었는데, '유유자적산악회'에서

강화도 고려산으로 진달래꽃 축제에

간다는 소식이 들렸다.

 

진달래꽃도 보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 꿩 먹고 알 먹는 것

아닌가?

 

친구 글라라와 과감하게 참가 신청을

했다.

집합장소인 인천 송내역에

아침 8시20분에 도착하려면

아침 6시30분에 나섰다.

 

처음 뵙는 동글대장님이 반겨 주셨고

45명을 태운 전세버스가 강화도를

향하여 추~울~발~~!!

 

산행은 청련사쪽에서 시작하여

고려산 전체를 길게 완주하는 코스...

완전초보도 가능하다는 공지글을

믿고 용기를 내었는데,

한마디로 내겐 죽음이었다.

 

인파에 밀려 산을 오르다가 서서 기다리기를

수차례..드디어 진달래꽃이 온산을 뒤덮어

활활 타 오르는 고려산 정상에 올라섰다.

 

총 길이 7km...

11시에 시작하여 오후 4시까지 5시간동안 계속된 산행은

등산이 이런 거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었다.

물론 중간에 친구가 싸온 찰밥 도시락을 맛나게 먹고,

오이랑 방울토마토 등을 먹어 가면서 힘을 내 보기도 했지만

산은 한번 올라갔다가,

그 다음은 당연히 내려가는 줄만 알았건만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고,

다시 올랐다가 내려가기를 몇번씩이나

했는지 너무도 힘이 들어서 다신 산에

안 따라 올거야..결심, 또 결심...

 

고려산 진달래는

분홍색이 한가지 색이 아님을,

정말 어여쁜 연분홍과 진분홍이 어우러져

만개를 해서 아리따운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힘들게 올라가서 충분히

보상을 받을만큼 아름다운 고려산의

진달래꽃은 눈을 감아도 눈앞에 펼쳐질 지경이다.

 

미꾸지고개로 하산하여

고려저수지가 바라다 보이는

데크에서 삼겹살과 장어를 구워먹은

그 맛은 힘겨웠던 산행의 고단함이

다 사라지는 기막히는 맛이었다.

 

온 몸으로 삼겹살을 구워주신 동글대장님 덕분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고, 이번 산행을 주관하신

반야대장님께는 소주 여러잔 따라 드렸다.

 

모처럼 세상 속 사람들과의 산행이

그동안 내가 너무 한정된 사람들 속에서

살고 있었음을 새삼 바라보게 되었다.

 

하루가 지난 오늘 온 다리의 근육들이 뭉쳐서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마다

신음소리가 절로 나오고 있다.

 

그런데 난 또 다음에 완전초보라는 말에

홀려서 등산을 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