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청도

[충북/단양]천대종의 본산, 구인사와 도담삼봉

여울가 2017. 8. 22. 13:14

 

산 위의 마을에서 은혜롭고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고 근거리에 있는

천태종의 본산 구인사를 방문하였다.

 

비가 내리는 데도

하안거가 시작되는 날이라서

많은 불자들로 붐볐다.

 

구인사를 처음 와 본다는 자매들은

구인사 절의 거대한 규모에 모두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구인사는 골짜기를 따라

거대한 건물들이 줄지어 지어졌고

맨 막다른 골짜기에는 7층 엘리베이터가

있다. 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건물의 옥상이 나오는데 그 옥상이

운동장처럼 넓고 단청이 화려한 3층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은 상월원각 대조사의 존영이

안치되어 있는 대조사전이고,

마당에 달을 머리에 얹은 용 탑은 대조사의

탄신 100주년 기념탑이다.

대조사는 천태종을 중창하고 구인사를 창건하신

분이시란다.

 

그곳에서 계곡을 내려다보면

구인사 절의 규모를 한눈에

알아볼 수가 있다.

연등 대신 펄럭이는 리본들이 바람에

날려서 아름다운 춤사위를 만들어 낸다.

 

구인사를 내려와서

단양팔경 중 1경인 도담삼봉에 갔다.

정도전의 설화가 있는 도담삼봉은

정도전의 호가 삼봉이고 봉우리도 세개...

 

도담삼봉에 얽힌 이야기 하나...

 

조선왕조의 이념적 기반을 구축한 개국공신 정도전은 도담삼봉을 즐겨 찾았다.

 

태조 이성계의 장자방 역할을 했던 정도전은 도담의 경치를 좋아하여

 젊은 시절 이곳에서 오랫동안 청유했고,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한 것도 도담삼봉에서 연유한 것이라 한다.

 

정도전은 삼봉에 얽힌 전설의 인물로도 전해진다.

전설의 내용은 이러하다.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단양에서는 정선군에 매년 세금을 내고 있었는데, 

 어린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가져온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쓸데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후에는 정선군에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