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경기도

양평 나들이, 소나기 마을 황순원문학촌

여울가 2018. 4. 27. 13:57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 온 친구 콧바람 쐬어주기

프로젝트...

 

날씨도 좋고

적당하게 바람도 불어 좋은 날...

 

양평 소나기마을의

'황순원문학촌'으로 향했다.

 

지난 10년동안 자가용이 없었던

내겐 자유롭게 이런 명소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당연히 처음 가보게 된

황순원의 소나기마을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내 눈엔 현장체험학습을 온

초등학교 아이들이 보였고

난 마치 강력한 자석에 이끌리듯이

그 아이들에게 걸어가고 있었다.

 

아이들의 점심시간...

맛있게 보이는 치즈를 잔뜩 얹은

스파게티와 돈까스가 메뉴...

막무가내로 가서 점심 좀 달라고...

ㅎ...이상한 아줌마들 세명...

 

아이들의 밥시간 때마다

무지하게 남는 밥과 반찬들이

늘 아까웠었다.

당연히 남는 몫이 있을테니까...

 

따뜻한 햇볕아래에서

초록 초록한 나무들을 바라보며

먹는 점심은 말 그대로 꿀맛이었다.

 

소설 '소나기'의 배경을 재현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은

서종면 수능리 일원에 소나기의 배경 무대와 지상 3층 규모의 황순원문학관을 조성했다.

 

황순원문학관에는 황순원 선생의 유품과 작품을 전시하는 3개 전시실이 있고,

소나기광장에는 징검다리, 섶다리 개울, 수숫단 오솔길 등

소설 '소나기'의 배경을 재현한 체험장이 있는데 오후 2시에 인공 소나기를 뿌린다.

 

우산을 들거나 혹 안 들거나 한 아이들이

쏟아지는 소나기를 맞으며 환호하는 모습이

정말 귀엽고 신나 보였다. 나도 어렸을 적에

여름에 소나기가 내리면 일부로 비를 맞으며

집 앞마당, 뒷마당으로 뛰어 다녔었는데...

 

문학관을 둘러보고

2시30분에 상영하는 영화 '비포 썬라이즈'를 보는데

 세명 모두 너무 졸다가 서로 쿡쿡 옆구리 찔러서 슬그머니 나왔다.

 

멀리 보이는 전원 주택과 정원이 너무너무

멋져서 우리 저 집에 한번 가 보자고 나섰지만...

흐흐~~@

 

* 우리나라 대표 작가, 황순원에 대하여 *

 

황순원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소설 미학의 전범을 보여주는

 다양한 기법적 장치들,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의 정신,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에 대한 애정 등을 고루 갖춘 작가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소설들이 예외 없이 보여주고 있는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소설문학이 추구할 수 있는 예술적 성과의 한 극치를 시현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소설문학이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주력할 경우

 자칫하면 역사적 차원에 대한 관심의 결여라는 문제점이 동반될 수 있지만

 황순원의 문학은 이러한 위험도 잘 극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