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8월 21일) 밤에 알려온 소식,
평소에 오라버니처럼 의지하고 존경하던
박노훈마르코 회장님의 선종소식은
내 일상의 모든 것을 멈추게 했다.
일년동안 담도암으로 투병생활을 하셨고
선종하시기 5일 전에 호스피스병동으로
문병을 다녀왔었는데, 기어히 하느님 곁으로
훨훨 날아가셨다.
수락산성당 사목회장도 하셨고,
새천년복음화사도직협회 회장님도
역임하시면서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시는
소명을 충실히 실천하셨던 분,
늘 온유한 미소를 간직하시고 화내는
방법조차 모르시던 분,
남성이지만 여자처럼 느껴지셔서 아무런
조심도 하지 않고 대할 수 있었던 분,
그리고 친구인 날 언제나 동생처럼 챙겨주는 장크리스티나의 남편이시다.
온유함이 주님께 영광드리는 길이셨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몸소 실천하셨던
분이셨다.
강남 성모병원에서 영면하시고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 영안실에
안치되시는 순간까지 연도를 바쳤다.
주님의 자비로 아픔의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평화의 안식 누리시길
기도드린다.
다음은 너무도 허망한 생이별을 슬퍼하는
현 성우안토니오의 슬픈 마음을 허락받고
옮겨온 글...
~~~~~~~~~~~~~~~
황망한 소식을 접한 이아침~
새벽에 눈을 뜨면서 접한 이소식을 전해 들으며 소중한 그 무엇을 잃어버린 듯한 마음의 허전함과 황망함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나의 기도가 부족 하였음을 후회했다.
며칠전 성체조배시 예수님께서 나에게 평소 온유하고 부드러운 회장님 모습을 보여 주신것이
나에게는 위로가 되었지만 이제와 돌이켜 보니
주님께서 회장님과 주님께서 함께 하고 계심을 보여 주신것 이라고 생각한다.
마르코회장님!
회장님께서는 저에게 모범이 되시는 모습만 보여 주셨지만
그 모습을 따르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오래전 토요일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도시락 2개를 싸오셔서
하루종일 강의 준비를 하시던 성실함과
예전 운동회때 이어달리기 심판을 보시면서도 갑자기 선수가 안보이자
바톤을 받아 뛰시는 모습을 뵈면서 소리없이 묵묵히 빈자리를 채우시던 겸손함...
술자리에서건, 어디에서건 간에 남의 이야기나 판단을 한번도 안하신 분,
혹여 내가 술자리에서 흥분하려고 하면
자, 그만하고 한잔해 하시던 온유함,
내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우리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셔서
아이들 한테 짜장면 선생님 이라고 불리시고
큰아이의 신학교 독서직, 시종직때 큰아버지 처럼 자애롭게 자비를 베푸신분, 감사합니다.
한달전 몇몇 회원들과 얼굴 뵙고 5~10분 기도 해드리려고 방문 한것이
1시간30분이나 걸려 끝났는데 부드럽고 온유한 목소리로
"안토니오 형제, 복음성가 20번 한번 해주지"하신 말씀이
저에게 하신 마지막 말씀 유언이 되었네요.
형님, 다시한번 들려 드릴께요.
"세상에서 방황 할 때~ 나 주님을 몰랐네 내맘대로 고집하며 온갖 죄를 저질렀네~
예수여 이죄인도 용서 받을수 있나요~
벌레만도 못한 ~ 내가 ~용서 받을수 있나요~"
형님! 형님은 용서 받으시고 영원한 생명을 받으셨고, 주님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
형님을 알게 된것이 인생 최고의 행복이고 감사 였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형님 잘가세요.
주님 옆에서 아프시지 마시고
평화롭게 지내세요.
박노훈마르코 회장님 선종
박노훈마르코 회장님 장례미사 1부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천국에서 다시 뵈올 때까지...
'이런일 저런일 > 사는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구역이 성당 청소 당번... (0) | 2018.09.09 |
---|---|
조금 부족해야 귀해지는 '서푼앓이 교육' (0) | 2018.08.26 |
탁구동호회에 가입하다. (0) | 2018.08.14 |
나의 초등시절 이야기... (0) | 2018.07.31 |
박 마르코 회장님 문병 (0) | 2018.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