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견새 우는 청령포...
이 노래비가 청령포 주차장에 있었다는
걸 예전엔 미처 몰랐었네.
두견새는 단종임금이 자신을 빗대어서
자규시에도 나오는 새이다.
강물이 좀 불어난 듯
맑은 빛이 오늘따라 더 슬프게 흐른다.
잠깐 배를 타는데
타자마자 내린다며 아쉬움이 크니
배삯을 좀 더 받고라도 한바퀴 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나?
청령포는 입구에서부터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어 모두들 솔향에 취해
비틀거릴 지경이다.
진달래꽃이 무더기로 피어있어서
모델처럼 독사진 찍는다고
난리를 피우다가도
단종임금의 슬픈 이야기를 다믄
'관음송' 앞에선 숙연한 모습들을
하는 철든 할매들...
금포비랑 망향탑이랑
노산대랑 거주하셨던 가옥이랑
또 충신 엄흥도소나무까지...
모두 모두 둘러본 후...
금강정으로 가는 길에
관풍헌, 자규루를 차창 너머로
관광했고, 난 차안에서
단종임금이 지으신
'자규시'를 낭송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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