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봄나물 잔치, 잔치 벌렸네.

여울가 2019. 5. 18. 23:07

시골에 살다보니 봄이 참 풍요롭게

느껴진다.

 

푸성귀들이 좀 흔하다고 해야할까?

 

사거나

따거나

캐거나

거저 얻거나...

 

뽕잎 따러 갔다.

잔 가지들을 쳐 낸 다음

앉아서 뽕잎을 따는데,

뽕나무는 이렇게 가지를

쳐내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잘 산다고 한다.

 

뽕잎 따고

야생 취나물 사고

야생 곰취 서비스로 얻고

쑥도 자르고

농사지은 이웃은

첫 수확이라며

야들야들한 상추와

조선 갓을 갖고 왔다.

 

가뭄에 단비가 오긴 했는데

그 양이 심히 서운하고

내 밭에 고추, 토마토, 가지, 참외, 수박

모종은 며칠동안 물을 못 줬더니

모두 말라 죽어버렸다.

 

힘들게 농사 지을 것이 아니라

사 먹는 길이 살길이라고

아들은 말하는데

난 내 손으로 농사를 해 보고 싶으니...

 

베란다에 온통 말리는 것들로

가득차서 세상사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오늘 밤의 달을 찍었다고 아들이 보내온 사진이 넘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