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꽃
-김형영
어떻게 여기 와 피어 있느냐
산을 지나 들을 지나
이 후미진 골짜기에
바람도 흔들기엔
너무 작아
햇볕도 내리쬐기엔
너무 연약해
그냥 지나가는
이 후미진 골짜기에
지친 걸음걸음 멈추어 서서
더는 떠돌지 말라고
내 눈에 놀란 듯
피어난 꽃아
「낮은 수평선」, 문학과지성사, 2004
숲에서 앞만 보고 가는 사람은 볼 수 없는 꽃이다.
노루귀는 키가 작고 바닥에 바짝 붙어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아래도 살피고 가야 곱디고운 색감의 작은 꽃들을 관찰할 수 있다.
하얀 털을 뒤집어쓰고 꽃대가 나오면 꽃잎과도 같은 꽃이 피어나고, 그 꽃이 질 무렵 잎이 나오는데
말려있는 모양이 노루의 귀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노루귀꽃의 꽃말은 당신을 믿는다. 당신을 신뢰한다.
양준일의 새앨범 수록곡 '하루 하루'
https://youtu.be/GQv169pnB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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