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22 아르메니아

대학살의 슬픈 역사, 제노사이드 추모공원

여울가 2022. 7. 18. 08:07

220716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 현장에 서다

아르메니아인은 제1차 세계대전 때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강제 이주와 학살을 당했다.

전쟁 당시 이들이 적국인 러시아와 손을 잡으려했기 때문이다.

학살로 희생된 인원은 150만명에 이른다.

이 대학살을 피해 많은 난민들이 세계 도처로 흩어졌다. 현재 약 700만명이 해외에 있다.

아르메니아 인구가 약300백만명이니까 두배가 넘는다.

디아스포라의 슬픈 역사는 예레반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도심을 흐르는 라잔 강 서쪽 언덕에는

제노사이드 추모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대학살 50주년인 1965년에 아르메니아인들이 당시 소련 정부에게 학살의 인정과 위령탑 건설을 요구하는

시위를 통해 얻어낸 것이다.

학살당시 희생자들의 마을이 새겨진 추모의 벽을 지나면 남쪽으로 아라라트산을 바라보며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추모비는 12개의 석판이 원형으로 둘러섰고 오른편에는 40m에 이르는 첨탑이 우뚝하다.
12개의 석판은 오늘날 터키의 영토가 된 소아르메니아의 12개 지방을 의미한다.
첨탑도 두 개로 이루어졌는데, 작은 것은 소아르메니아를 나타낸다.
또 아라랏산의 두봉우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원형의 석판 가운데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불꽃 주변에는 추모객들이 놓고 간 조화들이 보인다.

우리나라도 가슴 아픈 역사가 있기에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은 안타까워 아르메니아의 국민들 가슴에 어떤 위로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아르메니아는 정식 국화(國花)는
아니지만 거의 물망초를 국화처럼 여긴단다.
꽃말 '나를 잊지 마세요.'가 의미하듯이 디아스포라와 대학살의 슬픈 역사를 잊지 말고 가해국의 사과가 있어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