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절의 고장, 문화도시 영월이야기

창작극 '엄흥도'

여울가 2022. 10. 20. 17:50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영월의 문화행사들이 참으로 풍성하다.

10월 19일 오후 7시30분,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는
감동적인 역사 속 인물을 다룬 연극 공연이 있었다.

영월에 둥지를 틀고 있는 '극단 동강'의 <창작극 엄흥도>가 무대에 올랐다.

거의 해마다 극단 동강의 작품을 봐 오고 있는데, 영월이 갖고 있는 소재를 갖고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늘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었다.

이번에도 직접 희곡을 써서 연출하고 배우로도 활약하시는 이석표 님이 계시기에 든든하고 믿고 볼 수 있었다.
엄흥도 역을 맡은 정호영님은 이제 음악인에서 완전 배우로 전향하셔도 될만큼 연기가 짙어지셨다.

단종임금의 유배 시 영월지방 호장이었던 엄흥도는 유배중인 노산군을 성심껏 보필하다가 노산군께서 역모 혐의로 사약을 받은 후 승하하시자 동강에 버려진 시신을(삼족을 멸한다는 엄중한 사안에도 불구하고)수습하여 암매장하고 영월을 떠난다.

창작극은 엄흥도가 동네 사람들과 노산군의 적적함을 달래주기도 하고, 음력 7월23일 생신상을 차려 드리기도 하는 내용도 담고 있었다.

영월을 떠나면서 엄흥도가 남긴 여덟글자는
‘위선피화(僞善被禍)
오소감심(吾所甘心)' 이다.
이는 ‘선한 일을 하다가 화를 당하더라도 나는 달게 받겠노라’라는 뜻이다.

임금님을 향한 충정으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데도 잘 모셨기에 오늘날 장릉이 우리들 앞에 잘 모셔져 있는 것이다.

충신 엄흥도의 충절에 우리 모두는 숙연함과 함께 고개숙여 감사를 드려야 할 것이다.

창작극 '엄흥도' 중에서
https://youtu.be/bWh56-5CE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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