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22 일본 다카마쯔,나오시마

나오시마의 집이나 신사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이에(いえ/집) 프로젝트'

여울가 2022. 12. 19. 14:58

‘지속가능한 예술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나오시마는 옛날에 구리제련소가 위치했던 쇠퇴한 지역이었으나 예술가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 거주 · 전시 공간, 작업실 등 창작 생활공간을 지원해 작품 활동을 돕는 ‘레지던시 사업’을 통해 현대미술이 살아있는 예술의 섬으로 변모한 곳이다.

이러한 도시재생을 이끈 것은 베네세그룹의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이다.

이에 프로젝트는 '혼무라 아트 하우스 프로젝트'라고도 한다.
이에 프로젝트가 있는 동네가 혼무라이기 때문에...

도시로 나가는 인구 감소와 지역민들의 고령화로 곳곳에 집들이 많이 비게 되었다.

이곳에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외지인들이 이 섬 나오시마를 많이 찾게 되자 주민들은 길거리의 쓰레기를 모두 치우고 각 가정에서는 정원을 예쁘게 꾸미기 시작하였다.

1997년, 혼무라 지구의 한 주민이
나오시마 주민센터에 자신의 가옥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계기로
곳곳에 있던 빈집이나 낡은 가옥, 신사 등을 기증하게 되었고 그런 기증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옥들을 현지 주민과 현대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보수해서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 프로젝트가 바로 '이에 프로젝트'다.

이같은 가옥이 모두 7채 있는데
우린 그중 패키지로 묶어진 6채를 돌아보기로 하였다.
한곳을 돌아보는 데 420엔,
6곳을 돌아보는 데는 1050엔...

(1)남사(난데라,Minamidera)

난데라는 예전에 이곳에 있던  사원의 이름을 따서 1999년에 지어졌다.

안도 타다오(Tadao Ando)가 설계한 목조 건물에, 제임스 타렐(James Turrell)의 작품이 설치된 것이다.

입장시간과 인원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서 맨 먼저 가게 되었다.
여행객들은 완전한 어둠 속에서 왼쪽의 벽면을 만지면서 입장을 한 후 준비된 의자에 앉게 된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5분 정도가 지나면 눈앞에 직사각형의 커다란 화면이 나타난다.
이 화면의 빛은 원래부터 존재해 있디만 사람의 눈(홍체)이 처음에는 인지를 하지 못하다가 천천히 빛을 찾는 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이 곳은 15분마다 입장이 가능하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4시15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