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크리스마스 선물

여울가 2006. 7. 3. 12:29
어렸을 적에 읽었던 동화였던가?
이런 이야기가 생각 난다.

제목은 크리스마스 선물...

어느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목숨처럼 아끼고 사랑했다.
어느해 겨울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는 찾아오고
가난한 부부였기에 서로에게 줄 선물 살만한 여유가 없었다.
얼마나 고민하고 고민했을까?

드디어 크리스마스 이브...
남편은 자기의 시계를 팔아
사랑하는 아내의 치렁치렁한 긴 머리를
예쁘게 빗어줄 빗을 준비했고...
아내는 자기의 머리를 잘라 팔아서
남편의 시계줄을 샀던 것이다.

오늘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이 거의
다 저물고 있다.
성탄 미사에 갔는데
미사가 끝날 무렵 어리디 어린 신부님께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선물을 나눠 드리는 것이었다.
오늘의 매 미사마다 선물을 하셨다면서
모든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닌
눈에 띄는데로 내의인듯한 선물을 주셨고
그걸 바라보는 우리들은 큰 박수를 보내 드렸다.

나도 얼른 할머니가 되어
맨 앞자리부터 주시는 저 선물을
머리에 흰눈가루 잔뜩 붙이고 앉아
어리디 어린 신부님한테 선물을 받고 싶어졌다.

바라보는 우리로 하여금 성탄의 큰 의미와
우리가 헤아리지 못했던 소외받는 이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가슴 찡한 시간이었다. (200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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