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16

영월희망농업대학 졸업여행

영월희망농업대학에서 삼척으로 졸업여행(?)을 다녀왔다. 아침 8시에 출발했는데 11시가 되어서야 체험농장에 도착했다. 농장 이름이 너무 예뻐... '봄볕 내리는 날' 농장은 천연염색과 자수를 하는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다. 농장을 구경하고 계곡까지 내려가서 사진도 찍고 올라오는 길에 에코프린팅에 필요한 낙엽을 주웠다. 천연염색의 경험이 몇번 있었는데 오늘 염색은 또 독특한 염색이었다. 로그우드 줄기를 삶아서 나온 물에 면손수건을 담갔다가 반듯하게 편 다음 주워온 단풍잎을 마음껏 배열한 뒤 랩으로 위를 덮은 후 돌돌 말아서 한시간 정도 수증기로 쪄 낸다.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30분 정도 쪄지는 사이 치유농업에 대한 대표님의 강의를 들었다. 각기 다른 문양의 손수건을 햇볕에 말린 후, 삼척항으로..

망각하면 안될 세 문장

+++ 망각하면 안 될 세 문장 ①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② 카르페 디엠 (carpe diem) ③ 아모르 파티 (Amor fati) 성서에도 사람은 겸손하기가 참 어려운 동물이라고 여러 곳에 기록했다. 한여름의 잡초처럼 매일 같이 발로 꾹꾹 밟아주지 않으면 순식간에 웃자라 버리는, 그것이 잡초의 성질이고 사람의 교만이다.평생을 머리 조아리다 말도 제대로 못 하던 사람이 돈 좀 벌었다고 거덜대고, 작은 감투 하나에 큰 벼슬이라도 한 양 목에 빳빳하게 풀을 먹이고 우쭐되는 걸 보면 교만만큼 인간의 본성이 뚜렷한 것도 없어 보인다. 교만이 ‘일만 악의 뿌리’이고 ‘패망의 앞잡이’란 가르침이 끊이질 않지만 인류의 역사는 달라지지 않았다. 인류의 흥망성쇠가 교만의 악순환에서 비롯됨이니 사람이..

영월 은가비색소폰 정기 연주회

이제 저녁에는 추위가 느껴진다. 아는 언니께서 영월 은가비 색소폰 동호회를 하시는데 정기 연주회가 있다셔서 밤나들이를 했다. 장소를 잘 못 찾아 앞부분 합주 부분은 놓치고 독주 순서가 진행되고 있었다. 영상을 찍는데 손이 시리다는 걸 느낄 정도였다. 가을이 이렇게 쉽게 가 버린다고? 그건 안 될 말이다. 연세가 있으신데 색소폰 연주를 아주 잘 하셨다. 멋진 노년이다. 알토색소폰 독주_해후 https://youtu.be/JNTA5nuEkQs #영월문화도시 #은가비색소폰

창작극 '엄흥도'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영월의 문화행사들이 참으로 풍성하다. 10월 19일 오후 7시30분,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는 감동적인 역사 속 인물을 다룬 연극 공연이 있었다. 영월에 둥지를 틀고 있는 '극단 동강'의 가 무대에 올랐다. 거의 해마다 극단 동강의 작품을 봐 오고 있는데, 영월이 갖고 있는 소재를 갖고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늘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었다. 이번에도 직접 희곡을 써서 연출하고 배우로도 활약하시는 이석표 님이 계시기에 든든하고 믿고 볼 수 있었다. 엄흥도 역을 맡은 정호영님은 이제 음악인에서 완전 배우로 전향하셔도 될만큼 연기가 짙어지셨다. 단종임금의 유배 시 영월지방 호장이었던 엄흥도는 유배중인 노산군을 성심껏 보필하다가 노산군께서 역모 혐의로 사약을 받은 후 승하하시자 동강에 버려진 시신을(..

소방관 이야기 뮤지컬 '아이즈' 무대에 오르다.

뮤지컬 '아이즈_너를 보는 나' 공연 후기 강원도 4개 시·군(원주, 태백,영월 홍천)이 공동 제작한 뮤지컬 '아이즈-너를 보는 나' 공연이 10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서 영월문화회관 3층 대공연장 무대에 올랐다. 태백과 원주·영월·홍천 등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한 4개 시·군에서 순회 공연을 펼치는 뮤지컬 '아이즈-너를 보는 나'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가진 두 주인공의 우정과 일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죽음에 관해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였다. 뮤지컬 아이즈는 박만재연출, 음악은 김치영 감독이 맡았으며, 관현악 연주는 이음아트프로젝트가 담당했다. 연주단이 무대 앞에 배치되어 라이브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배우 박한근 씨와 성악가 박상돈 씨가 출연하였는데 노래 실력도 뛰어났고 연기..

엄마,아빠 결혼 7주년에 유니네 가족 나들이

그동안 붉은 메밀꽃 구경을 한번도 못해 봤다는 아들, 며늘, 손녀랑 메밀꽃을 구경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뗏목 운행도 멈췄고 물 수제비를 뜨다가 육육구이로 고기 먹으러 갔다. 아들, 며늘의 결혼 7주년 기념일... 육육구이집의 돼지막창은 진짜 기름기 천지인데 씹을 것도 없이 넘어간다. 살찌는 지름길인 걸 알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맛있다. 고기를 실컷 먹은 뒤 차때문에 집에 가서 칵테일을 마시기로 했다. 아들은 인터넷을 보고 칵테일을 만들어서 서비스를 하는데 앞으론 맥주보단 칵테일로 마시자며 의기투합했다. 진짜 칵테일이 마시기도 좋고 술 마신 기분이 빨리 나서 좋은 것 같다.ㅋ

제3회 동강 붉은메밀꽃 축제

사상 유래없는 카카오 먹통사태로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너무 답답하고 불편한 경험을 했다. 지금 시각이 10월 16일 21시가 넘어 가는데 다음의 이메일은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다. 영월읍 먹골마을에서는 지난 10월 1일부터 오늘까지 제3회 동강 붉은메밀꽃축제가 열렸다.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의 작품이 붉은 메밀꽃 사이에 전시되고, 주말인 토,요일에는 각종 공연이 이어졌다. 우리 한울 오카리나는 지난 9일과 15일 두차례에 걸쳐서 오카리나 연주를 하였다. 자연과 어우러진 야외 무대에서 근접거리에 관객들이 있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와서 어깨춤이 절로 나는 것 같았다. 동네 주민들의 솜씨인 메밀국수,감자떡,메밀전 등으로 점심을 먹고 이제 붉은빛이 많이 퇴색된 메밀꽃과 안녕했다. 한울오카리나가 들려주는 연주곡..

사색공감 낭만콘서트

어젯밤 10월 13일 목요일 밤에 단종임금님께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신 영월읍 관풍헌 마당에서 '사색(思索) 공감 낭만콘서트' 음악회가 열렸다. 휘둥그레 밝은달이 휘영청 밤하늘을 밝히고 오색의 불빛아래 관풍헌의 처마는 고색창연했다. 제법 밤공기가 싸늘한 날씨였는데 관풍헌 마당 가득히 군민과 관광객들로 가득찼다. 이번 음악회에는 영월지역의 예술단체인 영밴드와 나누리오카리나앙상블이 출연했고, 퓨전국악 '울림'과 4인조 걸그룹 N-Day, 그리고 7080 가수 양하영이 초대되었다. 특히 마술사 문준호의 스팩트럼한 마술쇼는 눈앞에 보면서도 두눈을 의심할 마술을 펼쳤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로 가슴을 졸였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10월의 멋진 날들... 영월에서는 거의 매일 문화행사들이 열리고 있어서 시..

제6회 영월아카데미 정목 스님의 <적대감에서 해방되는 첫걸음> 더 이상 미워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영월군 평생학습팀에서 실시하는 영월아카데미에 정목스님이 초대되었다. 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휴무를 내고 12일이 오기를 기다렸다. 맨 앞자리에는 영월에 계시는 스님들이 자리를 함께 하셔서 참 보기 좋았다. 스님은 단아하고 깔끔한 인상으로 강의를 시작하셨다. 우리 영월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시다는 말씀이 감사하다. 백제 시대에 영월은 백월이라는 지명이었는데, 그 뜻은 백가구가 넘는 세대가 모여살고 있다고 해서 백월이었다고... 오늘 강의는 마음속에 있는 독을 빼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씀이었다. 후성유전학의 차원에서 우리가 어떤 환경과 어떤 처지에 놓여있는지... 무엇에 관심을 갖고 살며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고 하셨다. 우리가 집착하는 것은 기대감 때문이며 그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