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등반길

[강원/인제]또 다시 곰배령에...

여울가 2007. 8. 20. 14:07

지난 5월 곰배령에 다녀 왔었는데

친구들이 함께 한번 가 보길 원했다.

두대의 차로 가믄 재미가 없다나?

해서 12인승 스타렉스를 랜트하여 가기로 하고...

다행히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잠시 그친 듯 반가운 햇살이 빵긋^^

여차저차 약속 시간보다 늦게 출발...

김밥부터 까 먹어 가면서 조잘조잘 ...

가는 길에 막국수도 한그릇씩 비우고

숙소로 예약해 둔 진동리 팬션 [세쌍둥이네 풀꽃세상]에 짐을 풀고...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다는 사실이 무색하리만큼  집앞 계곡아래 앉으니

간이 다 서늘할 정도로 시원하다.

 

 

 

 

 

 

곰배령 산허리를 오르기 시작...

지난밤에 한숨도 자지 못한 탓으로 적당한 곳까지마 오르려 했는데

맨꼴치로 뒤쳐진 금옥이에게 곰배령의 꽃들을 보여줄 욕심으로

이를 악물고 산행을 했네...

두번째 만나는 곰배령...

둥근 이질풀꽃과 물봉선, 그리고 동자꽃,어수리들이 그야말로 천상화원을 이루고 있었다.

친구들은 야호~~!!!좋다며 가을에 다시 한번 오자고 좋아들 하지만,

난 다신 안 오리라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다.

하산 후 참숯불에 구워먹은 삼겹살과 소주..크하~~@@@

 

 

 

 

 

 

 

 

 

 

 

 

 

 

 

 깊은 밤 줄기차게 흘르는 시냇물 소리에 잠 못 이루고

모두 깜깜한 길가로 나와 돗자리 펴고 누워서

쏟아지는 별들을 온몸으로 맞이한다.

정말 수많은 많은 별들이 우릴 내려다 보고 선명하게 드러난 은하수...

우리들은 그냥 동심으로 돌아가 산골짝이 울리도록 조잘대며 좋아한다.

별똥별이 하나 둘 떨어질 때마다  서로 봤느냐고 물어보믄서....

 

 

 

 

세쌍둥이네 풀꽃세상에서 맞이한 아침...

 

 

 

 

 

 

 

 

 

 

진동리에서 자동차로 10분거리에 있는 상부댐에 오른다.

풍력 발전소가 있는 상부댐은 주변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여

눈아래로 산봉우리들이 내려다 보인다.

진동호 주변으로 아름다운 산책로를 만들어 놓아 1시간가량 산책을 즐긴다.

 

 

 

 

 

 

 

 

 

 

조침령 고개를 넘어 양양 하조대로...

고려말 하륜과 조준이 이곳에 은둔하며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는 혁명을 꾀했고,

그것이 이루어져 뒷날 그들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 했다는 설과,

하씨 집안 총각과 조씨 집안 두 처녀 사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연으로 인해

명명되었다는 설이 있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송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을...

 

 

 

 

 

 

 

 

 

 

아, 덥다..더워.. 다시 삼양 대관령 목장으로...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49기의 풍력발전기들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춘다.

1개 만드는데 32억원의 공사비가 들어 간단다.

날개 하나는 1억원이고..

7천원의 입장료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망한 곳이었다.

 

 

 

 

 

 

 

 

 

 

 

 

 

 

 

 

입장객들에게  신제품 라면 한개씩을 나눠주는데 그거라도 받아서 챙겨야지..ㅋㅋ

친구들과 함께 한 여행..그리고 방학을 마무리하는 여행....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저물어가는 일몰이 참으로 아름답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데

나는 숫자가 많아짐에 친구들의 소중함과 사랑함를 새록새록 느낀다.

덕분에 여행 즐거웠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받은 친구의 문자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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