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19 인도

델리에서 아그라 가는 길...

여울가 2019. 2. 11. 23:55

2019년 2월 6일(수요일)

 

델리에서 아그라로 가는 길...

온통 하늘이 미세먼지와 안개로 뿌옇게

흐려있어 걱정이 되는 아침이다.

중학교인지? 아침 8시에 교문을 닫아놔서

등교하던 여학생 두명이 다시 돌아가는

모습이 안쓰럽다.

 

시내를 벗어 나는데만 1시간 30분이

걸렸고, 8시에 출발해서 오후 1시에 도착했으니

5시간이 걸린 셈이다.

인도 땅은 참 넓기도 넓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초록의 대평원이

부러운 나라다.

 

가이드는 나무이름과 힌두교의 신이

누구냐는 질문은 하지 말라고...

힌두교의 신이 3억3천만이나 된다고...

그러니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에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바람,해,달,나무,새...

 

인도에 29개주가 있고 71개 도시가 있고

인구 13억명으로 세계 2위...

문자는 15종류나 되고

말은 22개나 된다는 곳...

북인도는 저녁에 결혼을 하고

남인도는 아침에 결혼을 하고..

북인도 사람이 남인도에 가면

언어 소통이 전혀 안 된단다.

 

종교는 힌두교도가 80%, 나머지는 시크교,자이나교,이슬람교,기독교 등이 있는데

터번을 두르고 다니는 시크교는

터번 만드는데 최소한 25분이 소요된다고..

 

특히 자이나교는 자연 있는 그대로 살아서

몸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살며, 수염도

손으로 뽑고 음식도 육류나 땅 속에서 자란

뿌리는 먹지 않고 오직 과일이나 채소만

먹고, 아무리 먼길을 가더라도 자전거조차도

이용하지 않고 걷는다고 한다.

전 인구의 2%가 자이나교를 믿는다고..

제발 이번 여행 중에 자이나교 신자 한명만

만나게 해 주소서~~♡ㅋ

 

무굴제국의 옛수도인 아그라는 가는 길엔

유채꽃이 노랗게 피어 있고, 흙벽돌을 만드는

공장이 많이 보였다.

버스가 달리는 내내 보이는 풍경은 거의

비슷하고 산이라곤 아예 보이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거리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차도에는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데

접촉사고 장면은 보지 못했다.

무질서 속에 질서를 지키는 그 기술은

어디로부터 내려온 것일까?

 

휴게소에 들렀는데 전통의상을 입은

악사 부자가 만도린 비슷한 것을 연주하면서

춤을 추는데, 함께 사진도 찍고 팁도 주었다.

팁을 10달러나 달라고 해서 그럼 사진을

지우겠다고 했더니..ㅎ..

돈 벌기 참 쉬웠다.

 

아침밥 먹고 출발해서

아그라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다.

인도 전통 음식 '난'은 맛이 담백하고

달지도 짜지도 않는데 우리 입맛에 상당히

잘 맞는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마차와 버스와 자전거와 트라이시클과

오토바이와 전기버스가 뒤엉켜서 돌아가는 곳..

사람과 동물, 소,말,개,원숭이,새가 어울려 사는

곳...

소똥을 동그랗게 만들어서 탑처럼 쌓아놓고 연료로 사용한다는데

인도 연료의 60%를 충당한단다.

노상 방뇨를 하는 남자들이 가는 데마다 눈에 띄는 곳...

떼 지어 다니는 검은 소, 길바닥에 널부러지게 누워있는 개들, 옥상에 원숭이 떼들...

 

이곳이 바로 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