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노화 현상

여울가 2006. 7. 3. 15:27
요 며칠 전부터 자정이 되어 잠을 자기 시작하는데도
새벽 3시경에 잠이 깬다...
다시 자 보려고 몸부림 치다가 다시 일어나 보면
새벽5시경...
드뎌 노화현상의 시작인가?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에 일어나서
배달된 신문을 독파하고...
그래도 5시30분...
아이들이 일어나려면 1시간 30분이나 남았는데...

주섬주섬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중랑천으로 향한다.
늘 구경만 했지 한번도 걸어 보려고 하지 않았던
자전거,보행자 전용도로...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걷는 사람...
게다가 낚시꾼도 눈에 띄고...
쑥을 캐는 아저씨,쇠뜨기를 뜯는 사람...

이름 모를 새들이 썪은 냄새 풍기는
중랑천 위를 이리날고 저리날고...
잡아 먹을 물고기가 과연 있기나 한지...
손에 작은 묵주를 들고 묵주기도를 시작한다...
얼마나 오랜만에 해보는 기도인가?

왕복 4킬로미터쯤...
한시간여 걷다가 집에 오니 7시다...
새벽에 일찍 잠이 깨는 게 너무 괴로웠는데
그걸 역이용하니 이리도 좋을 수가...
이제 일찍 잠이 깨도 걱정할 일이 아니로구나...
걷는 사람들의 폼도 가지각색...
유심히 살펴보니 재미있기 그지없다...
팔을 권투 선수처럼 앞뒤로(엄청 씩씩...)
양손으로 시옷자를 번갈아 쓰면서 흔드는 사람...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잡는다고 했던가?
가까이에 이런 좋은 산책코스가 있다는 걸
행복으로 여기면서
앞으로 종종 걸어야지... (2003.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