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887

강구항으로 대게 먹으러 갔다.

20240110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그 다음날... 한달 전부터 강구항으로 대게 먹으러 가기로 한 날이다. 예정 일행 중 한명이 빠지고 네 명이서 출발했다. 눈이 밤새 내려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는데 국내여행자보험까지 들구서 강구로 향했다. 대한민국이 참 넓긴 넓은가 보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눈은 흔적도 없고 햇살만 반짝반짝... 강구항에서 대게를 골랐다. 마리당 15만원하는 박달대게는 패쑤하고, 적당한 크기의 대게를 1인당 두마리씩 8마리 사고, 광어회도 한접시 회뜨고... 대게는 마리당 2만원짜리를 샀고 수산시장 2층에 가니 쪄주는 곳이 있네. 서비스로 준 조가비도 싱싱해서 달콤하고 게딱지에 밥 볶은 것까지 배터지게 먹었다.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에 각자 필요한 대게를 사고 올라오는 길에 울진에 ..

영화 '서울의 봄' 드디어 봤다.

오늘로 관객12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을 영월시네마에서 관람했다. 살아있는 역사를 리얼하게 그린 영화이고 실존 인물들의 역사와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로 두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순간 지나갔다.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 군사반란 발생 그날,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10월 26일 이후,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도 잠시 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 내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인다.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의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 사이, 일촉즉발의 9시간이 흘러가는데… 목숨을 건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 오늘 밤, 대한민국 수도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서울의 ..

5024년 갑진년 새해 첫날...

갑진년 1월1일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 2024년 1월 1일 새해가 밝았다. 예전에는 종이 연하장을 주고 받았었는데, 지금은 그런 연하장은 찾아보기 힘들고 모두 카톡으로 주고 받는 새해인사가 당연하게 받아 들여진다. 아침 9시 미사 봉헌으로 한해를 시작했다. 신부님께서 올 한해는 매일 매일을 말씀(성경)으로 15분, 성체 앞에서 15분을 목표로 삼자고 하였고, 매일 읽을 분량을 적은 달력을 나눠주셨다. 이어서 장릉으로 가서 단종임금님 참배를 하였다. 올 한해동안 영월을 찾아오신 관광객들과 관광지, 유적지 등에서 무탈하게 잘 지내게 해 달라는 축원을 드렸다. 점심은 떡만두국으로 먹고 저녁은 아이들과 삼겹살을 먹었다. 자리를 까페로 옮겨서 삼촌이 선물해 준 롤러스케이트를 받은 정윤이가 처음으로 롤러스케이트..

내리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드리기

2023년 12월 25일 성탄절 올해로 3번째... 성탄절날 낮에 내리교회에 오카리나 캐롤송 연주를 하고 있는 중이다. 천주교 신자인 내가 성당에 안 가고 개신교에 가서 성탄예배를 드린다는 게 좀 마음에 걸리지만 예수님탄생을 축하드리고 환영하는 마음이야 똑 같은 거니 미사는 성탄전야 미사로 봉헌하고 낮에는 교회로... 시골의 아주 작은 교회인 내리교회는 신자가 대부분 연노하신 어르신들이시고 20분 정도 되는 것 같다. 젊은 최믿음 목사님과 사모님이 열정적으로 사목활동을 하시는 모습이 참 감동스럽다. 색소폰팀도 오고 오카리나 연주도 하고 집밥같은 점심을 교회에서 먹고, 에서 대추차도 마시고 눈내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맘 푸근하고 따스하게 보냈다. 오늘 목사님 설교 중에 주신 말씀... 새해에는 기쁨으로 사..

2023년 송년모임이 다 끝났네요

12월 23일... 2023년도 이제 1주일 남았다. 저물대로 저물어가는 한해의 마무리가 한파 속에 꽁꽁 얼어붙었다. 그냥 영하15도는 예사롭고 어젠 영하17도... 한달 동안 송년회라고 여러차례 모여서 밥 먹고 정을 나누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코로나 시국으로 모여서 밥 먹는 일이 자유롭지 못 했었는데 올해는 그런 제약이 없어서 송년 모임이 많아진 것이다. 영월에 와서 인연을 맺은 많은 분들과의 자리... 내겐 낯선 땅에서 정 붙이고 살 수 있게 해 주신 고마운 분들이다.

야외에서 즐기는 삼겹살 바베큐 파티...파티...

바깥 기온이 봄처럼 따뜻했던 날에 송년파티를 하자며 하반하로 모였다. 하반하 대장님이 제작하신 야외 삼겹살 바베큐 틀이 어찌나 거대하고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는지 일단 감탄했네. 7마리의 개들이 살고 있는 개판(?)속에서 개들과 사람의 친화를 위해 설치했다는 바베큐장은 그리이스 원형극장처럼 멋스러웠다. 삼겹살,목삼겹, 소세지, 버섯이 올려졌고 명이장아찌와 김장김치, 각종 쌈채소를 곁들인 삼겹살 파티는 인생 삼겹살 맛이라고 모두들 배터지게, 입이 찢어지게 아구아구 먹었다. 대만에서 공수해 온 58도 금문고량주도 한잔 씩 마시고 후식으로 딸기,귤,인디안감자,땅콩 등을 먹고 새해에 만나자며 바이바이를 외쳤네. 함께 있으면 따뜻해지고 힘이 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은 행복이었다. 야외에서 즐기는 삼겹살 바베큐 h..

셋째언니댁 집들이

셋째 언니댁 집들이... 집들이라고 하기엔 좀 아니지만 최근에 아파트에 사시던 셋째언니께서 단독주택을 구입해서 이사를 하셨다. 강원도 영월에서 경기도 포천까지 참 멀기도 먼 거리라서 큰맘먹고 가야했다. 언니는 몇해만에 보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고...내가 간다고 하니 근처에 사시는 사촌오빠 부부도 초대를 하셨다, 정성들여 차린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다음날은 오빠께서 이동갈비를 사 주셨다. 언니의 새집은 아주 쓸모가 있게 잘 정리되어 있었고 식물도 잘 가꾸시고, 텃밭이 있어서 봄이 되면 푸성귀도 직접 재배하실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피붙이들은 오랜만에 만나도 늘 다정하고 살갑기만 하다. 오빠댁 올케언니는 85살이신데 지금도 서양화가로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계셔서 존경스럽다. 이번 달에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초..

떡 본김에 제사 지내기...광주 언니,오빠댁 방문

양준일 콘서트를 보고 넷째 언니집에서 자고 아침 먹고 둘째 오빠댁으로 갔다. 문흥동 성당에서 10시 30분 교중미사를 봉헌했다. 이 성당에서는 신부님 강론 뒤에 송영진 신부님의 생태환경에 대한 특강을 영상으로 실시하고 있었다. 생물종의 다양성에 관한 주제였다. 자연은 하느님께서 쓰신 책이다. 인간의 활동과 기후변화로 멸종되어가는 동식물이 하나씩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는 하느님의 신비를 지우는 일이다. 즉 하느님이 쓰신 자연의 책이 한장씩 찢겨져 나가고 있다는 뜻이라는 내용이 공감이 갔다. 둘째 올케언니는 막내시누이 대접한다고 맛있는 점심을 차려주셨다. 사실은 내가 나가서 외식을 시켜드리고 싶었는데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낙지와 꽃게등 해물이 듬뿍 들어간 해물탕, 맛이 기가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