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냠냠쩝쩝 맛있는 요리 105

묵나물 볶기...쉽네...

나 도시락 싸는 여자가 되었다. 평생 도시락이라곤 싸 본 적이 없는데 이 늙으막에 도시락이라니... 전국적인 학교급식이 시행되기 전에 큰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을 때 난 도시락을 쌀 일이 무서워 사립학교에 보낸 내가 아니었던가... 도시락을 그냥 나 혼자 먹는 거라믄 신경쓸 일이 없는데, 여럿이 펼쳐놓고 먹는 상황이라 여간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니다. 그리하여 취나물인지? 곤드레나물인지? 집에 있는 묵나물을 볶았다. 레시피는 그냥 호박나물 만드는 레시피로... 신기하게 다 해놓고 맛을 보니 아주 그럴듯하네.ㅋ 일단 맛있다. 얼른 내일 아침이 왔음 좋겠네... 도시락 싸게... 이 다음은 견과류 조림을 도전해 봐야지...

등갈비김치찜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다

신김치가 남아 있어서 돼지 등갈비를 사다가 등갈비김치찜을 만들어 보았다. 뼈의 핏물을 빼는 방법은 뚜껑을 열어 놓은 채로 팔팔 끊인 후 그대로 30분 정도 놔 뒀다가 찬물로 깨끗하게 씻어준다. 김치가 너무 신 경우에는 식용유를 좀 부어주면 신맛이 감해 진다. 재작년 김치인 듯 완전히 신김치에 등갈비를 넣고 중불에서 오래오래 끓였더니 맛있는 등갈비 김치찜이 완성되었다. 찜통 채 들고 아들집으로 가서 맛나게 저녁을 먹었다.

북미 인디언도끼를 닮은 "토마호크 스테이크' 요리해보기

요즈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매끼 밥 먹는 일이 장난 아니다. 며늘이랑 나랑 뭔가를 해 먹였더니 이번엔 아들이 뭔가를 해 주겠단다. 그것은 북미인디언도끼라고 부르는 '토마호크 스테이크' 인터넷에 주문할 때 고기의 크기를 감당할 수 있는 팬이 없어서 아예 손잡이 부분이 되는 뼈는 잘라서 보내달라고 주문을 했단다. 올리브유와 버터에 튀기듯이 굽는 아주 두꺼운 고기는 세가지 부위의 맛이 나는 것이 특색이란다. 난 처음 먹어봤는데 기름기 쫙 빠져서 담백하고 부드럽고 고기의 풍미가 잘 느껴지는 맛이었다. 겉이 타 보일만큼 익혀야 하지만 탄 맛은 안 났고 엄청 맛있어서 다음에 또 먹자고 콜~~!! 오늘의 요리는 '토마호크' https://youtu.be/Wh8mVyRDy40

통삼겹살 오븐구이 기가 막힙니다

며느리가 오븐요리를 해 보겠다고 시장을 봐 왔다. 그동안 오븐은 그저 음식을 덥히는 일만 하고 있던 터라 큰맘먹고 진정한 오븐 요리에 도전해 보겠다고... 축협마트에서 산 통삼겹도 좋았겠지만 무엇보다도 간이 너무 잘 된 통삼겹살 오븐구이는 백점 만점에 백만점이었다. 어찌나 맛있던지 소맥의 술안주로, 김장김치와 싸서 밥 반찬으로 너무 맛있어서 야채구이가 다 완성되기도 전에 고기를 거의 다 먹어버렸다는 사실... 며늘아, 너 음식 솜씨 진짜로 끝내준다. 우리 이거 다음에 또 해 먹자. 며느리표 생삼겹 오븐구이 https://youtu.be/ObWEPbqwTYs

친구네 농사지은 야채로 반찬만들기

친구 아들이 올해 처음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거대한 비닐하우스에 오이와 호박농사를 하는데 하필이믄 시작한 해에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를 구할 수가 없게 되었다. 별 수 없이 온 가족이 비닐하우스에 매달리는데 하우스 안의 온도가 45도 이상이 되어 작업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상상으로만 생각해봐도 숨이 턱턱 막힐 거 같은데... 상품으로 나갈 수 없는 아이들... 모양이 나쁘거나 포장규격보다 크든가 더 작든가... 이런 아이들은 버릴 수 밖에 없다는데 그런 아이들을 좀 가져왔다. 그리하여 난 평생 처음으로 오이피클을 담아보았다. 호박으로는 새우젓 넣어 나물을 만들고, 크기가 큰 것으로는 된장찌개를 끓여 먹어야겠다. 친구 가족의 피와 땀이 서린 호박과 오이를 받아먹으면서 농사가 대박나서 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