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도시락 싸는 여자가 되었다. 평생 도시락이라곤 싸 본 적이 없는데 이 늙으막에 도시락이라니... 전국적인 학교급식이 시행되기 전에 큰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을 때 난 도시락을 쌀 일이 무서워 사립학교에 보낸 내가 아니었던가... 도시락을 그냥 나 혼자 먹는 거라믄 신경쓸 일이 없는데, 여럿이 펼쳐놓고 먹는 상황이라 여간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니다. 그리하여 취나물인지? 곤드레나물인지? 집에 있는 묵나물을 볶았다. 레시피는 그냥 호박나물 만드는 레시피로... 신기하게 다 해놓고 맛을 보니 아주 그럴듯하네.ㅋ 일단 맛있다. 얼른 내일 아침이 왔음 좋겠네... 도시락 싸게... 이 다음은 견과류 조림을 도전해 봐야지...